작년 영업이익 -1.0%, 순익 –12.4% 수익성 악화로 경영위축 우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등 4개국의 주식시장 상장기업(금융업 제외) 실적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꼴찌를 차지했다. 산업별로는 부동산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29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한·미·중·일 상장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이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당기순이익 증가율 모두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상장기업의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5.2%로 미국(9.7%), 일본(6.5%), 중국(12.7%)에 비해 가장 낮았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한국 상장기업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1.0%, 당기순이익이 –12.4%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반면 미국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6.8%, 중국 상장기업은 9.7% 각각 증가했다. 일본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6%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한국이 –12.4%를 보이며 악화된데 반해, 미국은 10.3%로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나타냈고 일본도 2.9%를 기록하며 증가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년대비 매출액 증가율 부분에서 한국 상장기업 중 산업재(자본재, 상업서비스, 운송)가 5.2%로 미국(10.7%), 일본(11.9%), 중국(11.4%)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은 20.3%로 미국(7.7%), 일본(8.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한국 상장기업이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전년대비 25.0% 큰 폭 감소했다. 이는 미국 107.0%, 일본 10.9%, 중국 23.7% 증가와는 대조적이다. 헬스케어 분야도 -27.4%를 기록하며 미국 10.0%, 일본 13.5%, 중국 9.7% 성장 대비 큰폭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한국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IT), 부동산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산업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틸리티 분야는 산업 전체가 적자로 전환됐다.

다만 4개국 중 부채비율 및 부채증가율은 한국이 가장 낮았다. 한국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47.4%로 미국(104.9%), 일본(62.2%), 중국(68.9%) 기업들에 비해 낮았다. 부채증가율도 3.6%로 미국(6.2%), 일본(3.7%), 중국(9.0%)과 비교해 가장 낮은 모습이었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급격한 비용증가, 글로벌 경쟁심화 등으로 우리기업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의 위축 기조를 탈피하려면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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