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이탈리아 불안, 美지표 호전 등이 주요국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앞에 유로, 파운드, 엔화가 모두 무릎을 꿇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이탈리아-유럽연합(EU) 간 재정갈등 우려 지속, 미국 5월 소비자신뢰지수 호전 등이 주요국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4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32 달러로 0.25%나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621 달러로 역시 0.25% 떨어졌다. 미국 달러 대비 유럽쪽 통화의 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고 낙폭도 커졌다. 전날 비슷한 시각에는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가 각각 0.24%, 0.19% 하락한 바 있다. 지난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결과 이탈리아에서는 유럽연합에 회의적인 극우동맹이 득세한 상황에서 이탈리아와 유럽연합 간 재정집행 갈등 우려가 부각된 것이 이틀 연속 유럽쪽 통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CNBC에 따르면 이날  중국 인민일보가 희토류 수출 제한까지 언급하면서 미국에 경고를 가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미국 달러 앞에 다른 나라 통화들이 약세를 보이게 한 원인이 되었다.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도 하락하긴 마찬가지였다. 엔-달러 환율이 109.54엔으로 0.15%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엔화환율은 아시아시장에서 0.20% 정도 하락하다가 다시 반등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 속에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34.1로 4월의 129.2보다 높아진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하됐다.

이날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혼조였다. 유로존의 5월 경제신뢰지수는 105.1로 4월의 104.0보다 높아졌지만 유로존 리더국인 독일의 5월 실업률은 5.0%로 4월의 4.9%보다 소폭 높아졌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미-중간 전면적 무역전쟁이 벌어질 경우 실물경제를 급속히 악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CNBC는 미국증시 마감 무렵 자막을 통해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18로 0.22% 상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달러가치가 전날에 이어 또 강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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