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격화, 달러 강세, 경기둔화 우려 등이 유가 압박

뉴욕증시 전광판의 엑손모빌 로고. /사진=AP, 뉴시스.
뉴욕증시 전광판의 엑손모빌 로고.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9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미국 달러 강세,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미국 국채금리 추락 지속과 같은 경기둔화 우려 부각 등이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9.48 달러(한국시각 30일 새벽 5시13분 기준)로 0.90%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전날(-0.58%)에 이어 연일 하락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8.90 달러로 0.39% 하락했다. 전날엔 미국 중부지역 토네이도 여파로 미국산 유가가 소폭 올랐다가 이날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속에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0.22% 상승한 것은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원유는 미국 달러표시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가치가 절상되면 원유 수요자들의 매입가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아울러 이날 중국 인민일보가 희토류 수출 제한까지 언급하며 미국에 경고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이로 인해 경기둔화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대신 미국 채권등으로 투자처를 바꾼 것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여겨졌다. 특히 이날 독일-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했는데 이는 글로벌 경기둔화 신호로 인식됐다.  

유가 약세는 미국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쉐브론(-1.30%) 엑손모빌(-0.62%) 등 주요 정유주가 하락했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0.6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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