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격화, 국채금리 추락 등이 미국증시 연일 떨어뜨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9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떨어졌다. 증시 위험심화 신호가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전날처럼 미-중 무역전쟁 격화, 미국 국채금리 추락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확산 등이 증시를 짓눌렀다. 특히 이날 인민일보가 희토류 수출 제한까지 언급하며 미국에 경고하면서 미-중 관계는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126.41로 221.36포인트(0.87%)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47.31로 60.04포인트(0.79%)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83.02로 19.37포인트(0.69%) 내렸다. 3대 지수는 전날에 이어 연일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특히 이날 중국 인민일보가 희토류 수출 제한까지 언급하며 "중국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식으로 미국에 경고하자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독일, 미국 국채금리가 추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는 글로벌 경기둔화를 유발시킬 것이란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고 국채 매입 쪽에 열을 올린 탓이다. 국채금리 하락은 국채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국채금리 하락은 경기둔화 신호로 간주될 때가 많은데 이날에도 그랬다. 아울러 이는 미국 금융주와 소비주에 직격탄을 가했다.

미-중 관계 악화 지속, 국채금리 추가 추락 등은 이날 미국증시 상황을 전날 보다 더 악화시켰다. CNBC는 전날의 경우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10개 섹터가 하락했다"고 전한 바 있는데, 이날엔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기가스 등 경기방어주들 마저 곤두박질 치면서 미국증시 전업종이 무차별 하락했다.

CNBC는 이어 나스닥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추락했다는 소식도 부각시켰다. S&P500 지수는 지지선인 2800선 아래로 추락하면서 ‘증시 추가 하락 위험’을 부각시켰다.

CNBC는 이날 미국증시 공포지수도 2.23%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중 관계 악화는 중국 관련주를 짓눌렀다. 중국 거래가 많은 3M이 1.19% 하락했다. 중국 매출의존도가 큰 애플의 주가도 0.48% 내렸다. 중국 의존도가 큰 캐터필라는 0.09% 떨어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주가는 1.51% 낮아졌다. 중국 거래가 많은 보잉의 주가는 1.71% 급락했다. 보잉의 경우 중국 악재도 악재지만 8월 이전에는 최근 추락한 맥스 기종의 재운항이 어려울 것이란 악재도 더해졌다.

이날 반도체 주는 선방했다. 그간 낙폭이 워낙 컸던데 따른 것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41% 상승했다. 브로드컴(-0.14%) 엔비디아(-2.09%) AMD(-3.24%) 등은 약세를 이어갔지만 마이크로칩(+1.82%) 마이크론 테크(+1.06%) 인텔(+1.51%) 자일링스(+1.92%) 등이 비교적 큰 폭씩 오른 것이 반도체 섹터 추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반도체주 반등에도 대형 기술주들과 커뮤니케이션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대변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하락하며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페이스북이 1.15%, 아마존이 0.94%, 애플이 0.48%, 넷플릭스가 1.58%,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1.72% 각각 떨어졌다.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네트워크 관련주인 시스코시스템스(-1.39%),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0.97%), 하드웨어 기업인 3D시스템즈(-0.37%) 및 휴렛팩커드(-3.36%)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바이오 섹터와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도 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03%나 하락했고 S&P500 지수군 내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도 0.95% 내렸다. 주요 바이오, 제약주 중에서는 머크(-1.12%) 아스트라제네카(-1.26%) 일라이릴리(-0.23%) 존슨앤존슨(-4.19%) 바이오젠(-0.95%) 길리어드 사이언스(-0.94%) 등이 하락했다.

이날 국채금리 추락 속에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0.11% 떨어졌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로 인한 소비 부진 속에 생필품 섹터의 주가도 0.71%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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