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정책 추진기반 확고, 거대 내수시장 등이 긍정적 요인"

인도 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인도 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미-중 무역전쟁 우려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인도증시의 오름세가 주목받고 있다. 인도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관련 낮은 대외의존도 등으로 무역분쟁의 피난처로도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 모디 총리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호재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유안타증권의 인도증시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인도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는 4.8% 상승하며 역사적인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기간 아시아 신흥국들이 0.8%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섹터별로 봐도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재 섹터가 11.5% 상승했다. 또한 같은 기간 인도 루피화는 달러 대비 0.8%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인도증시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억5000만달러로 신흥국 9개국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4년 총선 대비 의석수가 크게 증가해 정책 추진기반이 더욱 확고해진 점 등이 인도증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는 2019년 7.2% 성장률이 전망되는 가운데, 모디 총리가 재선에 성공하며 ‘모디노믹스’가 다시금 탄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을 피해갈 수 있는 거대한 내수시장 확보, 낮은 대외 단기 채무비중에 따른 재정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인도증시는 하반기에도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증시가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인도증시의 최근 성장으로 향후 방향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증권계는 진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