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채금리 반등, G20 회의서의 미-중 협상 돌파구 마련 가능성 등이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의 급락세가 일단 멈췄다. 엔-달러 환율도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소폭 하락했다. 달러 대비 유로, 엔화 등의 가치가 강보합으로 전환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유럽쪽 시장 상황이 전날 보다는 다소 개선되고 연준 부의장의 비둘기적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이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1분 현재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35 달러로 0.04%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전날 비슷한 시각 0.25%나 하락했다가 이날 반등했다.

이날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612 달러로 0.11% 하락에 그쳤다. 전날 비슷한 시각엔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 역시 0.25% 하락했으나 이날엔 낙폭을 줄였다.

유럽쪽 상황이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전날 1.7bp(1bp=0.01%)나 추락했던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엔 0.4bp 반등하고 이탈리아 국채금리 역시 0.4bp 오르는 등 국채금리 추락에 따른 유럽 경제둔화 우려감이 다소 완화된 것이 이날 유럽증시를 소폭 반등시키고 유럽쪽 통화가치 급락세도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로이터가 "다음달 일본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미국이 협상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전한 가운데 유럽쪽 통화가치 하락세가 진정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도 109.57엔으로 0.02% 하락하며 엔화가치 역시 강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전날 비슷한 시각 엔-달러 환율은 0.15% 상승한 상황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강보합으로 전환된 것이 미국 달러 초강세 흐름을 진정시킨 가운데 엔화가치도 소폭 강세로 방향을 바꿨다. 게다가 이날에도 중국 외교부가 "미국에 의한 무역갈등은 경제적 탄압"이라고 반발하는 등 미-중 무역불안이 지속되고 이탈리아-유럽연합 간 재정갈등 또한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가 소폭이나마 절상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이날 "미국 성장률 악화 전망시 금리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엔화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14로 전날의 98.18보다 소폭 낮아졌다고 CNBC가 전했다. 달러가치가 사실상의 보합 수준에서 움직인 하루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