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항공사 문닫아 공급 줄고...객단가 상승도 한몫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인도 대형 항공사의 실적이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올 1분기(1~3월기) 단독 결산에서 최대 항공회사인 '인디고'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저가 항공사인 스파이스제트(SpiceJet)는 22% 각각 증가했다. 경영난으로 동종 경쟁사인 '제트 에어웨이즈'가 많은 항공편을 결항해, 수급 불균형과 승객단가 상승이 그 주요 배경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스파이스제트가 최근 발표한 올 1~3월기 순이익은 5억 6300만 루피(약 96억원)였다. 여객 한 명 당 운임수입이 전년 동기보다 11% 상승해 이익을 끌어올렸다. 수송능력 확대로 여객수도 13% 늘면서 매출액은 24% 늘어난 257억 루피였다.

또한 ‘인디고’ 운영회사인 ‘인터글로브 에이비에이션’도 객단가가 급상승했다. 여객 한 명에 대한 1km당 수입단가는 12% 늘어 순이익은 58억 9600만 루피(약 1005억원)로 5배나 증가됐다. 매출액은 35% 늘어난 826억 루피였다.

경영난에 빠진 제트 에어웨이즈 항공은 지난 1월 말부터 결항이 늘면서 4월 중순에는 자금부족으로 전면적으로 운항을 중단했다. 리스를 포함, 약 120대를 운항하던 이 회사의 잇따른 결항으로 항공편 공급이 부족하지만 항공사들은 운임을 올렸다.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상승을 흡수해 큰 폭의 증익을 거뒀다.

그러나 인디고와 스파이스제트는 작년(2019년 3월기 연간) 결산에서는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인디고의 세금공제후 이익은 15억 루피로 전년(224억 루피)보다 떨어졌다. 스파이스제트는 최종 손익이 31억 루피 적자(전년 56억 루피 흑자)로 나타났다. 고유가에 가격경쟁이 심해 적정한 운임을 유지하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인도 민간항공국에 따르면 여객 수에 근거한 지난 1~3월, 인도시장 점유율은 인디고 44.3%, 스파이스 제트 13.6%, 국영 에어인디아 12.7%, ‘제트’사 10.3% 순이었다. 제트사의 지난 4월 점유율은 1%까지 떨어져, 인디고, 에어인디아가 늘어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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