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미국-중국 무역전쟁 격화 속 멕시코 관세 폭탄 쇼크 겹치며 미국증시 타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반짝 상승을 뒤로하고 다시 곤두박질쳤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폭탄을 가하기로 한 것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을 확산시키면서 미국증시를 강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815.04로 554.84포인트(1.41%)나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52.06으로 36.80포인트(1.32%)나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453.15로 114.57포인트(1.51%)나 하락했다. 이밖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65.49로 20.04포인트(1.35%) 급락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날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3.1% 성장) 호전으로 소폭 반등했다가 이날 다시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의 불법이민 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멕시코산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한 것이 미국증시를 뒤흔들었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관세 쇼크는 멕시코 의존도가 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주들에 직격탄을 가했다. 이날 미국증시 자동차 관련주 중에선 제너럴모터스(-4.25%) 제너럴일렉트릭(-0.32%) 테슬라(-1.63%) 포드(-2.26%) 등이 타격을 받았다.

멕시코 관세 쇼크는 미국산 유가를 약 6%나 폭락시키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을 짓눌렀다. 미국 양대 정유사인 쉐브론(-1.33%) 엑손모빌(-1.67%) 등이 1% 이상씩 떨어졌다.

미국-중국 무역 갈등 및 미국-멕시코 관세 갈등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을 키우면서 미국증시내 주요 IT 및 간판주들에까지 타격을 가했다.

경기 흐름에 민감한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최근 이틀간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곤두박질 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이날 1.45%나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1.61%) 마이크론 테크(-2.13%) 브로드컴(-1.94%) 엔비디아(-2.62%) 웨스턴디지털(-5.68%) 인텔(-1.54%) 자일링스(-2.98%)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07%) AMD(-2.21%) 등이 급락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하드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3D시스템즈(-1.34%), 컴퓨터 기업인 IBM(-1.99%), 텔레콤 업체인 컴캐스트(-1.77%),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2.87%),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1.63%) 등이 동반 급락했다.

기술주와 커뮤니케이션 섹터 블루칩군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경기둔화 우려 속에 급락했다. 페이스북이 3.03%, 아마존이 2.27%, 애플이 1.81%, 넷플릭스가 2.44%,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1.33% 각각 떨어졌다.

경기에 민감한 나스닥 바이오 섹터(-1.78%), 다우 운송 섹터(-1.90%)의 주가도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요 바이오 및 제약주 중에선 바이오젠(-2.01%) 암젠(-1.38%) 길리어드 사이언스(-1.72%) 브리스톨마이어(-1.11%) 존슨앤존슨(-0.73%) 등의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주요 운송주 중에선 델타항공(-2.89%) 사우스웨스트(-3.62%) 페덱스(-2.36%) UPS(-2.96%) 등이 모두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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