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삼성은 스스로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최근 기준금리 결정을 비판하면서 삼성과 같은 대그룹들이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아시아 경제에 대해 기고를 하는 대니얼 모스는 3일자(미국시간) 칼럼에서 "세계 무역의 전조(前兆)역할을 하는 한국의 수출이 지난 5월 9.4% 감소했으며 반도체 수출은 30% 가량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가장 큰 기업인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들이 주말 회의를 열고 사업환경 악화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모스는 "이에 비춰볼 때 한국은행의 5월31일 성명서는 더욱 의아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1.75%로 유지했다.

그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성장률 2.5%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금리를 내릴 듯한 암시도 전혀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이같은 무모한 허세는 아시아의 다른 중앙은행들과 특히 다른 점이라고 모스는 꼬집었다.

모스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뿐만 아니라 금리가 1% 아래로 내려간 후 한국식 양적완화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통화완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의 금리인상을 "큰 실수"라고 주장했다.

모스는 그나마 긍정적인 점으로 한국의 기업들이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 팀 컬펀의 글을 언급하며 "삼성이 지난 수개월동안 지출을 억제해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금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통화정책에 대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재검토해야 된다"며 "한국은행 사람들이 삼성으로 출근을 해 보면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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