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미국-멕시코 관세 갈등 이어 호주, 인도 관련 관세 이슈 부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각)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 등 주요국 통화가치가 직전 거래일에 이어 또다시 동반 절상됐다. 엔화환율은 장중 108엔선 마저 붕괴됐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폭등했다. 미국이 중국, 멕시코에 이어 인도, 호주 등으로 관세 무기화를 더 확대하려는 움직임 속에 미국 경제지표 악화 및 일각의 금리인하 주장까지 더해지자 이같은 흐름이 연출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43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250 달러로 0.73%나 치솟았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670 달러로 0.32%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폭등하고 파운드의 가치도 더불어 절상됐다.

이날 엔-달러 환율 급락세도 이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97엔으로 0.30% 하락하며 급기야 108엔선 마저 붕괴됐다. 직전 거래일엔 109엔선이 힘없이 무너지더니 이날엔 108엔선 마저 내줬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는 직전 거래일에도 각각 0.36%, 0.21%, 1.14% 절상됐는데 이날에도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는 절상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의 상대 통화들이 일제히 급절상되자 미국 달러의 가치는 연일 추락했다.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23으로 0.53%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직전 거래일의 0.41% 급락에 이은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및 미국의 멕시코 상품 관세 부과 방침에 따른 쇼크에 이어 미국이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를 확대할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 이같은 환율 흐름을 만들어 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은 호주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인도의 경우도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니라고 판단, 2000가지 재화에 대해 무관세 혜택 폐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발 관세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것이 이날 주요국 환율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2.1로 전월(52.8)은 물론 시장 예상치(52.3)를 모두 밑돈 가운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블룸버그를 통해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미국 경제가 위험해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달러 추락 vs 상대통화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