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우려 속 유가 약세는 지속...그러나 폭락세는 진정되면서 미-러 증시엔 훈풍

미국 엑손모빌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엑손모빌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또 떨어졌다. 그러나 직전 거래일의 폭락세에 비하면 낙폭이 크게 줄었다. 유가 폭락세 진정은 유가 하락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요 정유주의 주가 및 러시아 증시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0.78 달러(한국시각 4일 새벽 5시8분 기준)로 직전 거래일 대비 1.9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52.85 달러로 1.23% 떨어졌다. 이날엔 미-중 무역전쟁 격화, 미국-멕시코 관세 갈등 속에 미국 경제지표까지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2.1로 전월(52.8) 및 시장 예상치(52.3)을 모두 밑돈 것이 위험자산 가치를 떨어뜨렸다. 게다가 S&P(스탠다드 앤 푸어스)는 "이란 제재 및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간 회동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직전 거래일 비슷한 시각엔 미국의 멕시코 제품 관세 부과 방침 쇼크 속에 브렌트유와 WTI가 각각 3.59%, 5.85% 씩 붕락했었다.

이날 뉴욕증시 내 주요 정유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쉐브론(+1.88%) 엑손모빌(+1.57%) 등 양대 정유사의 주가가 1% 이상씩 급반등했다.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1.37%나 상승했다. 유가 의존도가 큰 러시아 주가지수 역시 1315.22로 2.18%나 상승했다. 유가 낙폭이 줄어든 것이 미국, 러시아 증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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