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테크 불공정거래 규제 공포에 나스닥 조정국면 진입"...버라이즌 등은 다우지수 견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 흐름이 엇갈렸다. 다우 지수는 소폭 반등하고, S&P500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낙폭을 크게 줄였으나, 나스닥 지수는 홀로 곤두박질쳤다. 테크(IT) 기업에 대한 규제당국의 조사 방침이 나스닥 지수에 직격탄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819.78로 4.74포인트(0.02%)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44.45로 7.61포인트(0.28%) 하락에 그쳤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33.02로 120.13포인트(1.61%)나 추락했다.
직전 거래일의 경우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는 멕시코 제품 관세 쇼크 속에 1.41%, 1.32%, 1.51% 각각 급락했었다. 그런데 이날엔 다우지수가 소폭 반등하고 S&P500은 낙폭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낙폭을 더 확대했다.
이날 국제 유가가 직전 거래일의 폭락세에서 낙폭을 줄이고 이에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급반등한 것이 미국증시 다우존스 지수, S&P500 지수 급락세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게다가 이날 멕시코가 미국을 설득하겠다면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도 미국증시 일부 지수 급락세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반독점 혐의 조사에 나서기로 하고 미국 연방무역위원회도 페이스북의 공정 경쟁 여부 조사를 검토키로 하는 등 규제 당국이 주요 IT-커뮤니케이션 기업을 상대로 공정거래 관련 조사에 나설 것임을 부각시키면서 주요 IT 기업 및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를 크게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것이 나스닥 지수를 나홀로 추락하게 만들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TECH REGULATION FEARS, 즉 테크기업들에 대한 규제 공포가 나스닥 지수를 추락시켰다"고 전했다. CNBC는 이어 "나스닥 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곤두박질 치면서) CORRECTION TERRITORY(조정 영역)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CNBC는 규제 당국의 테크기업 조사 이슈 속에 FAANG의 주가 추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7.51%, 아마존이 4.64%, 애플이 1.01%, 넷플릭스가 1.94%,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가 6.12% 각각 떨어졌다.
미국 증시 내 다른 대형 IT 종목들도 더불어 추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3.10%나 하락했다.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는 0.48% 내렸다.
반면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버라이즌(+3.74%) DOW INC(+2.57%) 쉐브론(+1.88%) 코카콜라(+1.73%) 등이 급등하면서 소폭이지만 오름세로 마칠 수 있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자재(+3.42%) 에너지(+1.37%) 생필품(+1.32%) 등 지난주 낙폭이 컸던 섹터의 주가 반등이 두드러졌다. FAANG 추락 속에 관련 섹터인 커뮤니케이션(-2.79%) IT(-1.76%) 소비재(-1.18%) 등의 섹터는 급락했다. 8개 섹터의 주가는 오르고 3개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