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브랜드 중심 구매 영향...도심 백화점도 도쿄 올림픽 이후 장담 못해

일본 도쿄의 한 백화점 내부.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의 한 백화점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지방 백화점들의 폐점이 멈추지 않고 있다.

대기업인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에 이어 야마가타현의 오오누마, 기타큐슈시의 이즈츠야 등 지방 대형백화점들이 연달아 철퇴를 최근 표명했다. 올해 들어 '리먼 쇼크'로 흔들렸던 2010년 이후 9년 만에 폐점이 두 자릿수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닛케이마케팅저널(日経MJ)이 보도했다.

저출산 고령화, 브랜드중심 구매, 교외형 쇼핑몰로의 고객 유출 등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나면서 백화점들의 폐점 도미노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백화점 존속 근거 전제였던 '100만명 상권'이라는 개념도 깨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일본 백화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전체 백화점 수는 219곳이었다. 최근 10년간 61개나 줄었다. 고가품 판매부진의 폭풍에 휩쓸렸던 리먼 쇼크 여파를 받은 2010년에 도쿄 중심가에 있던 세이부 유라쿠초점 등 총 10개가 폐쇄했다. 그 후는 방일 외국인 소비 효과가 있어 페점수는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금년들어 오오누마 이외에도,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가 이세탄 사가미하라점, 도쿄도내 후추시점 폐쇄를 결정했다. 일시 폐쇄를 포함한 연내 문을 닫기로 예정된 곳(지난 5월말 현재)은 10개에 달할 전망이다.

인터넷 통신 판매 공세 등의 문제는 오랫동안 업계 공통의 고민으로 어제 오늘의 과제가 아니다. 과거에는 지방 백화점이 경영난에 빠지더라도 대기업들은 버텼다. 그러나 리먼 쇼크 이후는 대기업도 실적이 악화되어, 스스로도 정리해고에 착수하면서 지방 백화점을 지원할 여유가 없어졌다.

최근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방일 외국인 손님의 증가로, 도심 중심부의 백화점들은 호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의 내점이 두드러지지 않는 지방 및 도심 교외점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그 차이가 결국 '점포 수명'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시 중시부의 백화점도 느긋한 입장이 아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늘어난 해외관광객 수요도, 중국 소비의 신장 둔화나 도쿄 올림픽 후의 침체라는 우려로 나타날 수 있다. 새로운 활로를 뚫지 않으면 폐점 도미노 현상은 시간 문제라고 이 매체는 시장전문가들의 설명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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