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기업 평판을 놓고 증권사와 신용평가회사가 상반된 견해를 내놓아 투자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대해 증권사들은 유망 추천종목으로 지목한 반면 한국기업평가는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는 뜻밖의 조치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항공은 그간 증시에서 주요 증권사들로부터 유망주 추천을 받던 종목이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지난 6월22일 대한항공을 추천종목으로 띄웠다. 제트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과 3분기 성수기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여기에 미주, 유럽노선 여객탑승률 및 IT항공화물 지속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7월20일엔 메리츠 증권이 대한항공을 오늘의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다 3분기 여객부문 성수기와 유가하락에 따른 이익 모멘텀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추천사유였다. 
 
그러나 정작 이달들어 3분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대한항공엔 날벼락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국내 3대신용평가기관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이다.
실적과 현금흐름 개선이 둔화됐고 대규모 투자집행 등으로 재무 레버리지 순환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게 신용등급 하향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들이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호조를 점친 것과는 정반대로 신용평가사가 3분기에 신용등급을 낮춰버린 것이다.
 
아울러 이 여파로 14일 국내 증시에서 대한항공 주가는 전일보다 750원 내린 4만925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 믿고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만 발을 동동 구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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