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년 만에 주가 반토막...스마트폰 둔화, 개인금융사업 위축 등 '이중고'

샤오미 스마트폰 자판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샤오미 스마트폰 자판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해 7월 중국 홍콩거래소에 야심차게 등장했던 중국 샤오미(小米)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샤오미 주가는 지난 4일 8.9홍콩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상장 당시 발행가 16.6홍콩달러와 비교하면 반 토막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레이쥔 CEO는 샤오미 상장 당시에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사업 부진에 시달리는 처지가 됐다.

중국주식 전문가인 찐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샤오미의 부진에 대해 스마트폰 시장 둔화, 개인금융사업 위축 등의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료에 의하면 샤오미는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 경기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애플이 2019년 1분기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 이후부터 글로벌 IB들은 샤오미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는 등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개인금융사업도 주춤한 실정이다. 샤오미는 지난달 중순 개인소액대출 앱 사용자 일부에게 '대출 상환기한 경과'라는 문자메시지를 오류 발송해 문제가 됐다. 샤오미금융의 성장성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샤오미금융의 대출잔액은 109.9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하며 2017년 422% 급증 대비 크게 둔화됐다. 샤오미 측은 이에 따라 개인대출 자회사 두 곳을 폐쇄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샤오미가 중장기적으로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를 미래 핵심전략으로 밀고 있지만 매출구성의 의미 있는 변화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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