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민간고용지표 부진도 국채금리 추가상승 막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5일(미국시각) 뉴욕에서는 전날 반짝 상승했던 미국 국채금리가 더이상 상승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이 이어진데다 이날 발표된 5월 민간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12로 전날의 2.13%와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는 1.85%로 전날의 1.88%에서 다시 낮아졌다. 최근 10년물, 2년물 국채금리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 미국의 멕시코 제품 관세 부과 방침 쇼크 등으로 2거래일 전까지 수직 하락하다가 전날엔 멕시코 쇼크 완화 속에 소폭 반등한 뒤 이날 다시 꺾였다.

이날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시카고지역에서 열린 연준 컨퍼런스에서 "미국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금리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금리인하 입장을 지지했다. 전날엔 연준 컨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제 충격 여부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 확장적 기조 유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일 이어지는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발언은 국채금리 추가 상승을 막았다.

게다가 이날 민간고용지표 조사 업체인 ADP가 "지난 5월 미국의 민간 신규고용이 고작 2만7000명에 그쳤다"고 밝히면서 쇼크를 안겼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17만3000명 증가 전망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9년만의 최저치다.

금리인하 전망 확대, 민간고용부진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 확대 속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선 것이 국채금리 추가 상승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금리가 하락했다는 건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국채금리 재 약화는 저금리를 싫어하는 미국증시 금융주들의 기세를 꺾어놨다. 이날 주요 금융주 중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0.04%) 씨티그룹(-0.15%) 골드만삭스(-0.76%) 모건스탠리(-0.12%) 바클레이즈(-1.41%) 등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웰스파고(+0.39%) JP모건체이스(+0.36%) 등도 전날보다 상승폭이 확 줄었다. 전날의 경우 이들 종목은 2~5% 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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