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관세 연기 기대, 조기 금리인하 기대, IMF의 美 성장률전망 상향, 유가 급등 등이 미국증시 견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또 올랐다. 사흘 연속 올랐다. 미국-멕시코간 협상 기대감 및 그에 따른 유가 급등, IMF의 미국 성장률 상향조정,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 등이 미국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하루 뒤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점은 약간의 경계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5720.66으로 181.09포인트(0.7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15.55로 40.08포인트(0.53%)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43.49로 17.34포인트(0.61%) 높아졌다. 이들 3대 지수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동반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이날 1503.54로 3.25포인트(0.22%) 떨어지며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멕시코가 곧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멕시코 측이 적극성을 보이는 만큼)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미국-멕시코간 협상 기대감 속에 유가가 급등한 것도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다만 이 방송은 "하루 뒤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이는 지켜봐야 하는 이슈"라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금리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뉴욕월가에서는 이틀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카고 연준 컨퍼런스에서 "무역전쟁 충격을 주시하고 있고 미국 경제 확장세 유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날에도 뉴욕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하 관련 언급이 나온 뒤 이르면 9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멕심코 관세 부과 연기 가능성, 유가 급등,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외에도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6%로 상향한다"고 밝혔는데 이 또한 미국증시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이날 금리인하 기대감 및 미국 성장률 상향 등은 미국증시 성장주 및 소비재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증시 성장주이자 블루칩군의 상징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페이스북이 0.10%, 아마존이 0.91%, 애플이 1.47%, 넷플릭스가 0.39%,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0.30% 각각 상승했다. 특히 구글은 빅데이터 기업 루커를 인수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호전 기대감에 반도체 관련주들도 활짝 웃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34%나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0.97%) 마이크론 테크(+0.39%) 브로드컴(+2.66%) 엔비디아(+1.77%) 웨스턴디지털(+0.24%) 인텔(+1.23%) 자일링스(+0.39%) AMD(+7.86%) 등이 상승했다. 특히 AMD에 대해선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상향했고 덕분에 다른 반도체주들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선 소프트웨어 업계를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1.58%),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0.64%), 컴퓨터 기업인 IBM(+0.56%)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연준의 경기부양의지 및 IMF의 미국 성장률 전망 상향 속에 소비재 관련주들도 활짝 웃었다. 스타벅스(+1.80%) 코스트코(+1.31%) 코카콜라(+1.22%) P&G(+0.61%)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여기에 맥도날드의 주가가 1.46%나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은 52주 신고가를 작성하며 미국증시 상승을 거들었다.

CNBC는 이날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오를 만큼 증시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유가 급등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73%나 오르며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고 미국-멕시코 간 협상 기대감 속에 자재 섹터의 주가도 1.13% 상승했다. 성장주가 몰려있는 IT 섹터의 주가도 1.09%나 올랐다. 여러 소비재주 신고가 작성에 소비재 섹터(+0.49%) 및 생필품 섹터(+0.81%) 등도 활짝 웃었다.

다음날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ADP가 발표한 미국의 5월 민간 신규고용이 고작 2만7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10년래 최악을 보였는데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까지 악화될 경우 금리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질 수도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경우 금리인상 기대감을 다소 약화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