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러시아에 감산기한 연장 설득...OPEC은 감산 연장 거의 확실시

미국 텍사스주 유정.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정.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7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했다. 사우디 등 OPEC이 하반기 원유감산 지속을 추진하고 러시아에도 이에 계속 동참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 것이 이날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8월 인도분 국제 유가는 배럴당 63.32달러(한국시각 8일 새벽 5시21분 기준)로 2.68% 상승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54.07 달러로 2.80% 올랐다. 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비슷한 시각에도 각각 2.9%, 2.8% 대의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및 미국-멕시코 간 협상 기대감이 유가를 끌어올렸고 이날엔 사우디 등의 감산 움직임이 유가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세인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이 회담을 갖고 유가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알팔리 사우디 장관은 하반기에도 사우디를 비롯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주요 회원국들은 감산을 이어갈 것이며 러시아도 동참해 줄 것을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일단 회의적이나 사우디의 설득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7월4일 관련 협의를 다시 하기로 했다. OPEC은 "감산 연장 합의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러시아 등과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우디 등의 확고한 감산 연장 의지는 이날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가 이틀 연속 상승하자 뉴욕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41% 상승했다. 미국증시 내 주요 정유주 중에서는 로얄더치쉘(+1.35%) BP(+1.27%) 쉐브론(+0.66%) 엑손모빌(+0.36%) 등의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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