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진단 속 배터리주 전망 밝은 편...투자 판단은 신중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사진=AP, 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전지차 업종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미국 테슬라 주가가 최근 강한 회복세를 보이며 국내 2차전지(배터리)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차전지업종에서 전기차는 가장 강력한 수요성장 동력이며 그 가운데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1위 업체로 꼽힌다.

8일 미국 경제방송인 CNBC와 증권계 등에 따르면 7일(이하 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0.70% 하락 마감했다. 최근 며칠 간의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영향으로 여겨진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일 8.17% 급등한 것을 비롯해 6일에도 4%대 상승하는 등 4~6일 3거래일간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주가가 40% 가까이 하락했지만 최근 회사 측이 5월 판매 실적을 발표한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테슬라의 지난 5월 매국 판매는 1만635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2.3%가 증가했다. 지난 4월 대비 37%가 늘어나며 판매 회복세가 이어졌다. 주력인 모델3는 5월 1만3950대가 판매되며 지난 2월 대비 142% 급등했다. 모델 S/X도 2400대가 판매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에서 생산될 모델3에 대한 사전주문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3분 만에 예약된 수량이 모두 팔릴 정도로 현지에서 테슬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판매가격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모델3보다 15%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권영배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미국시장 판매량으로 미뤄볼 때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7억달러에 달하는 자본확충을 완료해 재무 건정성이 강해졌고 판매량 회복으로 현금흐름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에서의 모델3 판매량은 4분기 중국에서 생산을 시작하기 전까지 둔화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클레이즈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에서 모델3에 대한 수요는 대체로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 측은 4분기에 중국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올해 50만 대 판매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다만 회사 측이 여러 차례 생산 시한을 어긴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이후 3세대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2차전지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규모를 합친 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19년 191GWh에서 2025년 1369GWh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2차전지산업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의 경우 선행투자에 성공함으로써 생산능력 측면에서도 계속 우위를 점할 것"이라면서도 "2차전지 관련 수요가 일부 대형사 등에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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