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월 고용쇼크, 금리인하 기대감 더욱 자극...中, 유로존,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도 금리인하 주목대상

달러, 위안화. /사진=뉴시스
달러, 위안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악화가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이제 시간문제라는 진단까지 나왔다. 중국, 유로존, 호주, 뉴질랜드 등도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고 있다. 한국의 금리인하 여부도 주목받게 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고작 7만5000건 증가에 그쳤다. 로이터 통신은 18만5000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크게 밑돌았다. 이틀 전엔 미국 민간 고용조사 업체 ADP가 "미국의 5월 민간 신규고용이 2만7000건 증가에 머물면서 9년래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노동부의 고용지표까지 쇼크 상태를 보여 준 것이다. 특히 이같은 미국의 5월 고용 쇼크는 이번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연준 컨퍼런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은 무역전쟁 충격 등을 예의주시 하고 있고 미국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뒤에 부각된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날 월가 일각에선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관련 언급이 나온 뒤 9월엔 금리인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가세했다. 연내 1~2차례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그러나 하루가 더 지난 이날 미국 노동부의 고용지표까지 악화되면서 금리인하 전망은 더욱 거세졌다. 급기야 CNBC는 "이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는 시간문제다"면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월가 일각에선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관련 언급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7월 금리인하 단행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같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 속에 다른 나라들도 금리인하 카드를 적극 만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19개국 회원국의 물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면서 "필요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날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해 재정과 통화정책 완화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는 7월에 미국 연준 뿐만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60%를 웃돈다고 전망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한국의 금리인하 여건도 더불어 형성될 수 있어 주목된다. 그간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언급을 자제해 왔지만 증권계 등에선 올 하반기엔 한국은행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계속 제기해 왔다. 최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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