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 4월 독일의 광공업 생산과 수출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무역 마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등 마이너스 요인에 대한 취약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독일 경제성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광공업 생산 지수는 전월 대비 1.9% 하락해, 2015년 8월 이후 대폭적인 침체를 기록했다. 자본재와 중간재 생산이 특히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0.4% 하락이었다.

지난 4월 수출은 전월 대비 3.7% 감소로 역시 2015년 8월 이후 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은 0.9% 감소였다.

미·중 및 미국·유럽 무역전쟁과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수출이 타격을 받아 제조업은 연초부터 침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자동차업계의 신규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늑장 대처가 경제 발목을 잡았다.

독일 경제는 양호한 고용상황과 저금리를 배경으로 하는 견고한 개인소비에 의지하고 있지만, 제조업 업황 악화는 노동시장에 파급되고 있어, 그 영향은 점차 서비스 산업으로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5월 실업률은 약 2년 만에 상승하기도 했다.

영국의 금융조사전문회사(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한 전문가(앤드루 케닝햄)는 고객 리포트에서 "지난 4월 광공업 생산 감소는 독일이 약 1년 전 문제를 극복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경제가 올 2분기에 크게 둔화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 매체를 통해 지적했다.

독일 산업은 여전히 세계무역 침체, 가계 소비 증가 둔화, 자동차업계 규제 영향 등 국내외 시련을 겪고 있으며 당분간 지속적인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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