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공장' 위상 약화, 임금인상 둔화 가능성도 커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작년보다 5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트남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 값싼 인건비로 대체생산거점으로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게 노무라의 분석이다.

10일 국제금융센터 속보에 따르면 니케이비즈니스는 노무라 등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기업의 베트남 신규투자 금액은 지난 1월부터 5월 20일까지 총 15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 시가지. /사진=AP, 뉴시스.
베트남 하노이 시가지. /사진=AP, 뉴시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중국기업들의 베트남 신규투자는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12억달러)를 넘어섰다. 오는 9월에는 TV 생산 대형업체인 TCL도 베트남에 30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연간 기준으로도 중국은 베트남 신규투자 1위 국가로 떠오를 전망이다.

니케이는 "베트남에 이어 태국과 필리핀에도 중국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정부도 대중관계 개선 등을 통해 중국에서의 투자 유인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에 의하면 2018년 중국의 대필리핀 투자는 전년에 비해 21배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국 상장기업 중 2018년 이후 해외이전이나 생산 확대를 시행한 기업은 20개사를 넘어선다. 중국기업들의 중국 탈출 러시는 그동안 중국이 누렸던 '세계 공장'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한편 "중국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이 지속될 경우 기업실적이 저조해지면서 임금상승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니케이비즈니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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