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EU엔 3년 간 43% 증가한 3400억 달러 투자...영국에 투자한 규모는 30% 줄어"

영국 국기와 EU 국기. /사진=AP, 뉴시스.
영국 국기와 EU 국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글로벌 자금의 영국에 대한 투자는 크게 줄어든 반면 EU에 대한 투자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제금융센터 속보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이하 현지시간) 국경 간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FDI마켓의 자료를 인용해 "2016년 6월 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2019년 1분기까지 영국을 제외한 EU에 대한 해외투자 규모는 3400억달러로 종전(2370억달러) 대비 43% 급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영국에 투자한 규모는 30% 줄어들었다.

이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으로 영국 투자수요가 약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기업들은 몇년 전만 해도 영국에 대한 투자를 잠시 보류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결국 영국을 대체할 국가에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 매체를 통해 "EU 회원국이라는 장점,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인적 자원, 친기업 여건 제공 등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원동력이 됐다"고 자체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U에 대한 투자 확대는 EU 취약국들의 고용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스페인과 폴란드에서는 외국인 투자에 의해 창출된 일자리 규모가 이전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터, 블룸버그 등은 영국의 4월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특히 EU 이탈을 앞두고 조업 정지 등의 영향으로 영국 자동차 생산이 통계작성 이후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재고증가가 영국 성장을 견인했지만, 2분기에는영국 경제가 부진에 빠져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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