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이달말 감산 연장되지 않을 경우 가능한 상황"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OPEC 홈페이지.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OPEC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배럴당 80달러도 거론되던 브렌트유가가 지난달 24일 68.36 달러로 내려갔을 때만 해도 국제상품시장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겼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미국의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보다는 장기적인 공급축소가 더 큰 가격결정요인으로 간주됐다. 미국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수출을 제재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감산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제는 산유국들이 국제유가 40달러선 붕괴까지 거론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관계자는 이날 국제유가가 40 달러 아래로 내려갔을 때의 상황들을 논의했다. 두 나라는 OPEC와 러시아가 이달 말 종료되는 감산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발생가능한 일로 보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을 만나 "현재 공급과잉의 큰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일단 사우디아라비아와는 다소 다른 입장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고유가를 희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래야만 할 필요는 없다"며 "러시아 경제는 보다 더 복합적인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코메르쯔방크는 보고서에서 푸틴 대통령은 현재 국제유가에 만족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OPEC가 공동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코메르쯔방크는 러시아가 이달 말 이후의 감산에 동참할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 석유 수입금지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일평균 40만~50만 배럴 증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크게 약화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단독 감산에도 나서고 있다. 오일프라스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생산량을 전달보다 일평균 12만 배럴 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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