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은 유가에 악재 vs 사우디-러시아 감산 연장 가능성은 호재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1일(런던-뉴욕시각) 국제 유가가 전날의 하락세를 뒤로하고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그러나 오름 폭은 아주 작아 강보합 수준으로 인식됐다. 이날 미-중 무역갈등 부각은 유가에 악재였지만 사우디-러시아 등이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진 점은 유가를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2.35 달러(한국시각 12일 새벽 5시10분 기준)로 0.10% 상승했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53.36 달러로 0.19% 올랐다. 유가가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

유가에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겹친 것이 이날 유가 흐름을 제한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자기 이익만 고집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윗 등을 통해 "중국과 훌륭한 합의가 아니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중 무역불안은 지속됐다. 이는 원유 수요 둔화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오일프라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원유시장에 공급과잉 위험이 크다"는데 공감했다. 이는 주요 산유국의 하반기 감산 연장 가능성을 키우는 신호로 여겨졌다.

유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미국증시 내 관련주들의 움직임도 제한적이었다. 주요 정유주의 주가 흐름을 보면 쉐브론(-0.92%)과 엑손모빌(-0.09%)은 하락하고 BP는 0.62% 상승했다.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0.12% 오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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