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상승 피로감, 미-중 무역갈등에 미국증시 숨고르기"...뉴욕증시 3대 지수 모처럼 하락 전환

나스닥 마켓사이트 직원. /사진=AP, 뉴시스.
나스닥 마켓사이트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우존스 지수는 7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6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호-악재가 겹친 탓이다. 그간 너무 오른 점,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부각된 점은 이날 숨고르기 명분을 제공한 반면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은 미국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048.51로 14.17포인트(0.0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85.72로 1.01포인트(0.03%)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22.57로 0.60포인트(0.01%) 내렸다. 이밖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19.11로 4.45포인트(0.29%) 낮아졌다.

이날 CNBC는 그간의 상승 피로감, 미-중 무역 협상 불활실성 등이 미국증시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에너지주는 선방했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상승 피로감 및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속에 대형주들의 흐름이 엇갈리거나 주요 기술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 강조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하자 미국쪽도 가만있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미국 경제는 강력하다"면서 "중국과 무역합의 없이도 미국경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윗 등을 통해 "중국과 훌륭한 합의가 없으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미국 대형 간판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주는 혼조세였다. 페이스북(+1.88%) 아마존(+0.16%) 애플(+1.16%) 등은 오른 반면 넷플릭스(-0.21%)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0.16%)는 하락했다. 애플은 브로드컴과 2년간 부품계약을 맞은 가운데 상승했고 페이스북은 월가의 목표가 상향 속에 껑충 뛰었다. 넷플릭스는 다른 기업의 M&A 타격에 이틀 연속 고개를 숙였다.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하드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3D시스템즈(-6.10%), 시가총액 상위주로서 소포트웨어 기업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0.38%) 등의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섹터도 상승폭을 확 줄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 2.54%나 급등했지만 이날엔 0.29% 상승에 그쳤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칩(-0.48%) 마이크론 테크(-0.29%) AMD(-2.47%) 등이 하락한 반면 브로드컴(+1.1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1.41%) 엔비디아(+1.56%) 웨스턴디지털(+1.13%) 인텔(+0.11%) 자일링스(+0.71%) 등이 올랐다. 브로드컴은 애플과 2년간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승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이날엔 0.60% 하락하며 미국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암젠(-0.55%) 길리어드 사이언스(-0.03%) 등이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생필품, 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에너지 섹터 등이 상승한 반면 미-중 무역갈등 속에 자재(-0.07%) 헬스케어(-0.25%) 제조(-0.90%) 섹터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그나마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미국 기준금리가 너무 높다"면서 다시 금리인하 압박을 가하고, 나아가 월스트리트저널이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한 가운데 생필품, 소비재 섹터의 주가 등이 강세를 보여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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