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고용지표 부진, 홍콩 시위, 미-중 갈등 지속 등도 주요국 환율에 영향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 하락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5월 수입물가 하락, 주간 고용지표 부진,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이란 갈등 격화, 홍콩 시위 우려, 영국 정치 동향 변화 속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3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08.33엔으로 0.16%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278 달러로 0.08% 하락하는데 그쳤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도 1.2678 달러로 0.09% 떨어지는데 그쳤다. 달러 대비 유로 및 파운드의 가치는 전날 0.30% 안팎씩 절하됐다가 이날 하락폭을 줄였다. 특히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보수당 대표가 1차 투표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유럽쪽 통화가치 낙폭이 작아졌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수입물가 하락, 미국 주간 고용지표 악화, 미-중 무역불안, 홍콩 시위, 중동불안 등이 외환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예상엔 부합했지만 작년 12월 이후 첫 하락이라는 점에서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을 지지했다. 또한 주간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22만2000명으로 전주대비 2000명 증가했는데 이 역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21만5000명)를 웃돌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연준이 이들 부진 요인을 당장 수용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미국의 수입물가, 주간고용지표 부진 속에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가치 하락폭이 전날 보다 확 줄었다.

여기에 더해 중동불안, 홍콩 시위, 미-중 무역불안 지속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안전 통화 중 하나인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만약 미국 측이 자기 고집만 내세우며 무역갈등을 격화시킬 경우 우리는 끝까지 대응할 것이다. 곧 구체적 조치도 내놓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G20 회의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지만, 로이터는 "이달 말 G20 회의에서 미국-중국 정상회담이 이뤄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또한 전날 오만해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당한 것과 관련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의 소행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이란은 "우리가 한 일이 아니다"고 반박하는 등 미국-이란 갈등이 고조된 것도 엔화 등 안전통화 강세를 거들었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유로가치 하락 속에 97.05로 0.0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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