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홍콩증시-국내증시 상관관계 높아...미-중 분쟁에 영향 가능성도"

홍콩 중심가. /사진=AP, 뉴시스.
홍콩 중심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홍콩의 시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홍콩 당국의 ‘범죄인 인도법’ 개정에 반발해 벌어진 시위는 전날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연일 격렬해지는 분위기다. 범죄인 인도법은 중국, 대만, 마카오와 서로 범죄인을 넘길 수 있게 하는 조항이다. 홍콩시민들은 홍콩의 민주화 인사를 중국으로 송환하려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홍콩의 시위에 대해 강경진압을 예고하고 있어 양측의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홍콩의 시위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14일 SK증권은 "홍콩증시는 국내증시와 상관관계도 높아 생각보다 중요하다"면서 "홍콩 증시에 상장돼 중국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주가연계증권)가 전체 ELS의 5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홍콩증시와 국내증시와의 상관관계는 0.85로 나타나고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상관관계가 높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와 홍콩 모두 중국과의 교역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홍콩 금융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4년 '우산혁명' 때 홍콩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았지만 시장이 빠른 시간에 안정을 되찾았던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홍콩증시 하락도 추세적인 약세로 보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홍콩 시위가 당시보다 파급력이 크고, 자칫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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