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밥 잘 사주는 누나' '김 비서' 성공 후 한국 정치드라마 편성도 늘어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비중을 늘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 전문매체인 버라이어티는 한국 영화와 TV프로그램 편성을 더욱 늘릴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컨텐츠 담당디렉터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3년 전 한국 드라마 편성을 시작할 때 우리는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끌 것이란 확신이 있었지만, 이를 측정할 방법이 없었다"며 "이제 우리는 정보를 갖게 됐고 앞으로 할 일은 기존의 시청자들과 함께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다가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가 ‘화유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김 비서가 왜 그럴까’ ‘로맨스는 별책부록’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전했다.

'김 비서가 왜 그럴까'의 한 장면. /사진=tvN 홈페이지 동영상 화면캡쳐.
'김 비서가 왜 그럴까'의 한 장면. /사진=tvN 홈페이지 동영상 화면캡쳐.

김민영 디렉터는 "한국 드라마의 수준이 여전히 향상되고 있으며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로 연애물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새로운 장르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한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 컨텐츠와 제작자들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도록 전문가 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좌관 –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과 미국 드라마 ‘지정 생존자’의 한국 리메이크 등 정치드라마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넷플릭스의 한국 비중확대는 최근 국제 영화업계의 뉴스들과 관련해서도 주목된다.

미국의 주요 영화·드라마 제작지인 조지아주에서는 낙태금지 논란이 진행 중이다. 의사가 태아의 심장박동을 확인한 후에는 낙태를 금지시키는 법이 발효될 경우, 업계 관계자들이 이 곳에서 일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조지아주에서의 투자를 재검토하겠다고 앞서 밝혔다.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한국 영화가 언어문제 없이 세계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에서의 제작이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한국 컨텐츠는 넷플릭스에게 때를 맞춘 대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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