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 조선주 상승 vs 화장품주 하락...코스피, 209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2100선에서 밀려났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된데다 이란 인근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당한 후 중동 지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것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이날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의 주권 침해로 여겨질 수 있는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가 없을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강경한 중국측 입장을 대변했다.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에 나섰지만 장 막판에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지수 낙폭도 다소 축소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하락했다.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57% 상승한 4만4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63% 하락한 6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T 대형주들은 일제히 내렸다. 삼성SDI(-0.84%), 삼성전기(-1.77%), LG이노텍(-1.60%), LG디스플레이(-0.88%), LG전자(-1.47%) 등이 미끄럼을 탔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이 2.90%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11% 내렸다. 녹십자홀딩스(-3.66%), 대웅제약(-2.22%), JW생명과학(-1.77%), 종근당(-0.96%) 등도 하락했다. 코스피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파미셀은 6.76% 급락했다. 반면 동성제약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광역학 진단 관련 6개국과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본격 여름철을 맞아 음료주들이 주목받으며 롯데칠성이 2.63%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장중 52주 신고가 작성 후 차익매물로 등락 없이 마감했다.

건설주 중에서는 두산건설이 23.90% 뛰어올랐고 GS건설(1.56%), 삼성엔지니어링(1.50%) 등이 상승했다.

조선주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이름을 바꾼 한국조선해양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66% 올랐다. 대우조선해양(0.63%)도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한진그릅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한진칼(-4.82%), 한진(-5.28%), 진에어(-4.95%) 등이 급락했다. 한국공항(-0.82%) 주가도 빠졌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화장품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3.43%), LG생활건강(-2.24%), 잇츠한불(-1.98%), 한국콜마(-1.08%), 제이준코스메틱(-0.44%) 등이 내림세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모비스(2.08%), 삼성물산(0.43%), 기아차(1.44%) 등이 올랐고 현대차(-0.35%), LG화학(-1.29%), SK텔레콤(-0.19%), POSCO(-0.42%)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74포인트(0.37%) 내린 2095.41로 마감했다. 개인이 157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6억원과 923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29%), 종이목재(-1.90%), 화학(-1.60%)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거래량은 4억6536만주, 거래대금은 4조5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79종목이 올랐고 546종목이 내렸다. 66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43포인트(0.61%) 하락한 722.2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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