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가 베네수엘라와 함께 석유사업을 펼친다고 러시아 관영언론이 보도했다. 이와 때를 같이 해 서방언론은 로스네프트의 전용기가 이 회사 총수의 휴가에 동원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로스네프트가 베네수엘라에서 셰일가스를 개발하는 정부 제안을 승인하고 관련 서류에 서명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에너지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는 더욱 엇갈리는 행보를 하게 됐다.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 /사진=로스네프트 홈페이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 /사진=로스네프트 홈페이지.

타스에 따르면, 양국은 로스네프트와 자회사가 베네수엘라의 파타오와 메히요네스에서 셰일가스를 개발하는 데 우호적이고 비차별적인 여건을 조성하며 베네수엘라는 로스네프트와 관계자들에게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2017년 말, 베네수엘라 정부는 로스네프트의 자회사에 이 지역의 셰일가스를 30년 동안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제안했다.

이날 로이터는 로스네프트의 전용기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회장과 그의 친구들이 휴가를 보내는 지역에 최소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공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1월~2019년 5월 로스네프트의 전용기 운항 290회 가운데 96회가 러시아의 공휴일과 일요일 오후~월요일 오전 사이 왕복비행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초 이후 이탈리아 사르디냐의 올비아 공항으로 8차례 운항했고 몰디브로 15 차례,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로 7 차례 운항했다.

이들 운항기록과 관련한 로스네프트의 공식행사 발표는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용기가 이들 지역으로 운항했을 때, 세친 회장의 이혼하기 전 아내와 친구가 소셜미디어에 근처에서 사진 찍은 것을 올리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세친 회장이 휴양지에서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은 없지만, 지난해 8월6일 그와 상당히 비슷한 인물이 로스네프트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의 관련 질문에 대해 로스네프트는 국제적 기업으로서 전 세계 곳곳에서 일하고 있으며 비행경비는 승인된 규범에 따라 집행된다고 답변했다.

2002년까지 러시아 에너지장관이었던 블라디미르 밀로프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로스네프트 예산낭비의 한 유형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밀로프가 현재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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