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연간전망 하향조정으로 실적 우려 확산...중국 경제지표 악화도 한몫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3대 지수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장 초반 완만하게 상승 흐름을 탔던 뉴욕증시는 브로드컴 악재가 불거지며 IT 섹터를 중심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CNBC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16포인트(0.07%) 떨어진 2만6089.61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66포인트(0.16%) 내린 2886.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0.47포인트(0.52%) 하락한 7796.66에 마감했다.

CNBC는 "반도체 칩 업체인 브로드컴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IT 섹터 전반에 걸쳐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은 화웨이 제재와 미-중 무역마찰 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5.6% 추락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테크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대형기술주들도 약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도 미국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5.0%를 기록하며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국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었다는 점이 부각되며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성장주로 꼽히는 IT와 반도체가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61%나 곤두박질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중국 의존도가 큰 자일링스(-2.70%), 마이크론테크(-2.16%) 등이 급락했다. 또 마이크로칩(-1.08%), 어플라이드머티리얼(-1.01%), 엔비디아(-2.44%), 인텔(-1.0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3.48%), AMD(-3.28%) 등의 주가도 줄줄이 미끄럼을 탔다.

미국의 대형 기술주를 대표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일제히 내렸다.  아마존(-0.03%), 애플(-0.73%), 넷플릭스(-1.08%) 등이 하락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도 0.43% 떨어졌다. 페이스북은 가상화폐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에 2.18% 뛰었다.

다른 기술주 중에서는 휴렛팩커드(-0.40%), IBM(-0.45%), 퀄컴(-1.73%)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나마 0.10% 상승하며 강보합으로 마쳤다.

바이오주들도 업종 지수가 1.04% 하락한 가운데 바이오젠(-1.55%), 암젠(-0.36%) 등이 내렸다.

자동차주들도 굿이어(-0.54%), GM(-1.00%), GE(-0.78%), 포드(-0.80%) 등이 하락했다. 테슬라는 0.47% 올랐다. 자동차 업종 지수는 0.56% 하락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5월 소매업 지수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에 소매업종과 소비재 업종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소매업종에서는 베스트바이(+0.29%), 월마트(+0.39%) 등이 올랐고 소비재에서는 스타벅스(+1.07%), 코스트코(+0.17%) 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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