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결정 앞두고 주요국 환율 짙은 관망세 연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는 아주 소폭 하락하고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유로화의 가치는 아주 소폭 절상됐다. 엔-달러 환율은 아예 제자리걸음 했다. FOMC 회의를 목전에 두고 주요국 환율이 극심한 눈치보기 흐름을 연출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16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고작 0.07%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536 달러로 0.42%나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56엔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7.51로 고작 0.07%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의 최대 상대 통화인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0.07% 절상되자 공교롭게도 달러 가치는 0.07% 하락했다. 잘 알려진대로 유로화는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6대 통화 중 가장 큰 비중(약 60%)을 차지하는데 유로 및 달러 두 통화의 가치가 상승, 하락 폭에서 팽팽한 균형을 보였다.

일단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다음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를 갖는 가운데 이번에 금리인하를 단행하거나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달러 약세 vs 유로 강세’ 흐름이 연출됐다.

다만 만약 연준이 이번에 금리인하 단행을 하지 않고 향후 금리인하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경우 시장이 크게 실망할 수도 있음을 시장은 반영했다. 이날 달러 하락폭, 유로화 절상폭이 아주 작은 수준에서 이뤄질 정도로 투자자들이 관망한 것이 주목받았다. 월가에선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고민이 커졌다. 연준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수도 있다"고 밝힐 만큼 연준의 고민도 간단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월가 일각의 신중론 속에 엔-달러 환율은 아예 제자리걸음 하며 더욱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미국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더라도 이번 주 일본은행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존의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엔화환율은 더욱 신중한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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