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주요 지수 소폭씩 상승 vs 中화웨이의 생산 감축에 반도체주 부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소폭 씩 상승했다. 미-중 무역갈등은 지속됐지만 FOMC에 대한 금리인하 기대감이 일부 나타나면서 기술주, 커뮤니케이션주 들이 오르면서 미국증시를 견인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FAANG의 주가는 껑충 뛴 반면 미-중 갈등 지속 및 화웨이 위축은 반도체 주가를 불안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112.53으로 22.92포인트(0.09%)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89.67로 2.69포인트(0.0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45.02로 48.37포인트(0.62%) 높아졌다. 이밖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32.75로 10.25포인트(0.67%) 뛰었다.

이날 뉴욕증시 흐름을 보면 말이 상승이지 나스닥과 러셀2000을 제외하면 사실상 강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다음날부터 이틀간 열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거나 향후 금리인하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이날 뉴욕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고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경우 시장이 크게 실망할 수도 있음을 일부 반영했다. 이날 FOMC 회의를 앞두고 주요 지수가 소폭 상승에 그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월가 일각에선 "연준의 고민이 클 것이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신중한 전망을 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월가에서는 FOMC의 금리인하 또는 향후 금리인하 신호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좀 더 크게 나타나면서 이날 FAANG주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올랐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대표 기술주와 대표 커뮤니케이션 주의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4.24%) 아마존(+0.88%) 애플(+0.60%) 넷플릭스(+3.21%)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0.70%) 등이 모두 올랐다. 특히 페이스북의 경우 새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넷플릭스와 관련해선 파이퍼제프리가 "2분기에 회원수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주가가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날에도 미-중 무역분쟁 우려는 지속됐다. 특히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G20 회의에서 만나더라도 무역협상이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고 중국에 관세 부과가 이뤄지더라도 만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중국 국영방송 CGT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으로 올해 매출이 부진할 것이다. 2021년에나 실적이 회복될 것이다. 향후 2년간 생산량을 300억 달러 규모 줄일 것이다"고 밝히면서 화웨이 관련 반도체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4% 하락했다. CNBC는 "화웨이에 납품하는 업체들 중 자일링스(-0.84%) 인텔(-0.13%) 등의 주가가 하락했고 퀄컴은 0.57% 상승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AMD(-3.82%) 램리서치(-2.43%) 마이크로칩 테크(-2.36%) 등의 반도체 주가 하락폭이 두드러지면서 나스닥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고 CNBC는 밝혔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FAANG주 급등 속에 커뮤니케이션 섹터(+1.06%)와 IT섹터(+0.17%) 등이 상승했다. FOMC 금리인하 기대감은 부동산 섹터의 주가를 1.12%나 급등시켰고 소비재 섹터의 주가도 0.10% 상승케 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불안 지속은 자재 섹터의 주가를 0.94%나 떨어뜨렸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