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총재의 경기부양 발언에 트럼프는 "환율조작으로 미국과 부당경쟁 하려는 행위"라며 비난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8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급등했다. 미국에선 이틀간 일정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이날 시작돼 금리인하 기대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유럽증시를 치솟게 했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443.04로 1.17%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의 DAX 지수가 1만2331.75로 2.03%,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5509.73으로 2.20% 각각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포르투갈 산트라에서 개최된 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로존 19개국의 경제상황 및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금리인하, 채권매입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발언 했는데, 이것이 유럽증시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다만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드라기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트윗을 통해 "유럽이 또다시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를 떨어뜨려 부당경쟁을 하려 한다"면서 "유럽도 중국 및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수년간 교묘히 이런 짓을 해 왔다"고 비난해 향후 미국-유로존 간 환율조작 공방이 오갈 수도 있는 점은 주목받을 전망이다.

트럼프의 이같은 비난 속에 이날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현재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195 달러로 0.20% 하락했다. 이 또한 유로존 수출기업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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