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유럽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3대 지수 급등...일각에선 "연준에 대한 기대 너무 커 부담"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등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유럽 경기부양 기대감,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한 것이 미국증시를 이틀 연속 상승케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465.54로 353.01포인트(1.3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17.75로 28.08포인트(0.97%)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53.88로 108.86포인트(1.39%)나 높아졌다. 이밖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1550.23으로 17.48포인트(1.14%) 상승했다.

CNBC는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올랐다"고 전했다. "S&P500은 사상최고치 작성까지 1%포인트 밖에 남겨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무려 8개 섹터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CNBC는 강조했다.

CNBC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유럽중앙은행 및 미국 연준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기대 등이 미국증시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산업주와 기술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CNBC는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통화를 했다"면서 "이달 말 G20 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에 앞서 내일부터 미-중이 대화를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제 유가를 끌어 올렸고 나아가 미국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앞서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도 포르투갈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금리인하 등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그가 뭐하는지 지켜보자"면서 금리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CNBC는 "연준의 비둘기적 통화정책 결정 기대감이 이날 미국증시를 견인하는 한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월가 일각에선 "연준에 대해 지나친 기대감을 갖는 것은 경계요인이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속에 이날 중국 의존도가 큰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중국 무역주, 중국에 부품을 대는 반도체주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아울러 금리인하 기대감은 페이스북을 제외한 FAANG주와 기술주들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바이오, 운송 주가도 끌어올렸다.

미-중 무역 관련주 중에서는 보잉(+5.37%) 3M(+3.05%) 캐터필라(+2.36%) 애플(+2.35%) 등의 주가가 일제히 뛰었다.

반도체 관련주 중에서는 유니버셜 디스플레이(+6.47%) 자일링스(+6.94%) 스카이웍스 솔루션(+4.53%) 퀄컴(+4.12%) 등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CNBC가 전했다. 여기에 램리서치(+4.60%) 마이크로칩(+4.64%) 마이크론 테크(+5.74%) 브로드컴(+4.5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4.47%) 엔비디아(+5.41%) 인텔(+2.69%) 텍사스 인스트루먼트(+4.05%) AMD(+4.28%) 등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무려 4.33%나 폭등했다.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도 4%나 솟구쳤다.

중국 관련주로는 알리바바의 주가가 3.50%나 상승했다.

미국증시내 기술주 및 커뮤니케이션 대표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 중에서는 최근 급등한 페이스북의 주가만 이날 0.29% 하락했을 뿐 아마존(+0.81%) 애플(+2.35%) 넷플릭스(+1.85%) 알파벳 A(구글의 모기업, +1.04%) 등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유럽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이날 다른 기술주들도 힘을 냈다. 하드웨어 업체인 3D시스템즈(+2.33%)와 휴렛팩커드(+3.12%),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시스템스(+1.17%),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1.74%), 컴퓨터 기업인 IBM(+1.06%) 등의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바이오 섹터의 주가도 끌어올렸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28% 상승했다. 주요 바이오 종목 중에선 길리어드 사이언스(+1.64%) 암젠(+1.81%) 등의 오름세가 양호했다.

유럽과 미국의 경기부양 기대감,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운송주들도 힘을 냈다. 다우 운송지수가 1.19% 상승했고 주요 운송주 중에서는 델타항공(+0.65%) 사우스웨스트(+1.02%) UPS(+0.74%) 페덱스(+1.60%) 등의 주가가 올랐다.

미-중 협상 기대감 속에 S&P500 지수군 내 제조업(+1.89%) 섹터의 주가가 가장 크게 올랐다. 이어 IT(+1.72%) 에너지(+1.36%) 섹터 등의 주가도 급등했다.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0.8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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