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송금서비스에 집중...향후 결제서비스로 확장할 듯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AP, 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페이스북이 내년부터 가상화폐(암호화폐) ‘리브라’ 발행을 공식화했다.

18일(미국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이 리브라 발행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프로젝트'로 이름붙인 계획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 도입을 준비해왔다.

페이스북의 실사용자는 23억명에 달해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 경우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앞서 지난 13일(미국시간)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 10여개 기업이 리브라 프로젝트에 각각 1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페이스북이 밝힌 리브라 발행계획에 따르면 리브라는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으로 단일 통화가 아닌 여러 법정화폐에 연동해 운영된다. 비자나 마스터카드 로고가 붙어있는 가게에서는 리브라로 결제가 가능하다.

또한 페이스북은 당분간 송금서비스에 집중하며 향후 결제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보내는 사람은 리브라 코인을 송금하지만, 받는 사람의 앱에서는 법정 화폐로 잔액이 표시된다. 특히 외국으로 송금을 할 경우에는, 받는 사람이 보게 될 금액을 해당 지역 법정화폐로 표시해준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그 동안 사용자 수의 감소로 위기에 직면해 왔으며 이에 따라 금융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랫폼의 시대에서 23억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큰 힘"이라며 "결제기업들,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과 손잡고 결제사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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