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연속 하락...브렉시트, 중국 경제 둔화 등도 영향

베트남 오토바이 공장 직원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베트남 오토바이 공장 직원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톰슨 로이터와 프랑스의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가 공동으로 조사한 올해 2분기 아시아 주요 기업들의 경기체감 실사지수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에 혼란을 주고 있으며, 조만간 완화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2분기의 경기체감 실사지수는 53으로 작년 2분기 63에서 크게 떨어졌으며 조사가 처음 발표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수는 조사대상 기업의 향후 6개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50이 경기의 개선과 악화의 분기점이다. 50 초과는 '낙관', 미만은 '비관'을 의미한다.

INSEAD의 안토니오 파타스 경제학 교수는 "무역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한 미래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그는 "4분기 연속 낮은 지수를 보인 것은 단순한 불확실성 때문만은 아니다. 성장은 확실히 감속하고 있다. 전망뿐 아니라 실제로 감소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덧붙였다.

응답 기업은 4분기 연속, 사업에 대한 주요 위험요소로 세계 무역전쟁을 꼽았다. 이어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과 중국 경제 둔화를 꼽았다.

그나마 지수가 아직 50 수준을 넘어선 것은 아시아 주요 기업이 당면의 세계적인 경기를 후퇴로 내다보고 있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단지 10년 만에 저수준이 된 것은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기업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BNP파리바의 아시아 태평양 부문 주식 전략분석가 매니시 라이초리는 "올해 안에 무역전쟁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무역 긴장이 하이엔드 상품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공급라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제조업체는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 대만, 방글라데시 등 다른 국가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이전은 하루 아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조사는 5월 31~6월 14일 아시아 태평양 국가 11개국 9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응답 기업에는 일본 니콘, 한국의 삼성전자, 인도 타타 컨설턴시 서비시즈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태국의 PTT 등이 포함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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