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도 163% '하위권', MG손보 26일 금융위 경영개선명령 여부 주목

사진=MG손해보험 제공
사진=MG손해보험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MG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의 RBC(지급여력) 비율이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RBC 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MG손보와 DB생명 모두 이 기준을 상회했으나 2022년 IFRS17(새국제회계기준)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3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중 DB생명이 182.7%로 가장 낮았다. 이어 DGB생명 185.6%, 흥국생명 188.5%, NH농협생명 193.4% 순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생보사들이 작년 4분기 대비 RBC비율이 올랐지만 KDB생명과 농협생명은 각각 2.2%포인트, 1.6%포인트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교보라이프생명은 RBC비율이 529.0%로 가장 높았고, 전분기 대비 상승률도 300.8%포인트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MG손보가 RBC비율 108.4%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금감원 권고치(150%)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MG손보는 자본확충 지연으로 경영위기에 처했으나 최근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 측은 새마을금고 유상증자와 우리은행·JC파트너스 등 다른 투자자들의 자금유치로 자본확충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RBC비율이 19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MG손보는 유상증자 2400여억원의 자금확충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이달 초 경영개선명령 예고 통지를 받은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6일 정례회의를 열고 MG손보에 대한 경영개선명령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또한 롯데손해보험은 RBC비율이 163.2%, 뮌헨리 164.5%, NH농협손해보험 175.2%, 흥국화재 184.3%, KB손해보험 190.0%, 한화손해보험 192.6% 순을 보였다. 카디프의 경우 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무려 67.4%포인트 급락했고, 뮌헨리도 42.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말 현재 보험회사 RBC비율은 273.9%로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면서도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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