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 하반기에도 계속될 듯

베트남 호치민 시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베트남 호치민 시티.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베트남 경제의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 틈바구니에서 베트남이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5일(미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는 달리) 중국에 생산기반을 둔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자국으로 돌아오기보다는 아시아 신흥국들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베트남이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베트남 경제 전망 리포트에서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율을 부과하는 바람에 대체재인 베트남산 제품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부품 및 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무역구조와 주요 수출품목이 휴대폰, 의류, 신발, 수산가공물인 점 등을 고려하면 베트남은 미-중 무역분쟁에서 오히려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호한 내수경기와 저물가 등에 힘입어 소매판매는 10% 안팎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하반기에도 수출이 이끌고 내수가 뒷받침하는 경제성장 스토리는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을 완화하기 위해 증권법을 개정할 예정"이라며 "정부 규제산업에 대한 한도 확대와 무의결권 주식 도입 등이 빠르면 2020년 1월에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경제방송 CNBC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고통은 곧 베트남의 이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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