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남 현장간담회…최종구 "혁신선도형 제조강국 뒷받침"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7일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7일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정부가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과 혁신성장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총 3조 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또 중형선박 수주지원을 위해 선수금지급보증(RG) 특례보증 한도도 현행 2배 이상인 150억원으로 확대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7일 울산시 울주군 소재 중견 자동차 부품회사 오토인더스트리에서 '울산·경남지역 제조업 현장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우선 산업은행은 '경제활력 제고 특별운영자금' 2조 5000억원을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산업과 지방소재기업 등에 저리로 지원한다. 업체별 지원한도는 중견기업 70억원, 중소기업 50억원이며 최대 1.0%포인트의 금리인하 혜택을 준다.

산은은 또 1조원 규모의 '시설자금 특별온렌딩'을 신설해 중소기업이 시중은행을 통해서 보다 원활하게 시설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한도는 업체별 최대 300억원(건별 150억원)이며 최대 0.45%포인트 인하된 금리를 제공한다. 1년간 운영성과를 보고 내년에 규모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신용보증기금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총여신 10억원~10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 중 경영상태가 취약한 제조업, 고용창출기업, 혁신기업의 경영재기를 지원한다.

해당 기업은 민간 전문가의 경영진단 컨설팅과 경영개선계획 등 패키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신보는 해당 기업에 기존 보증 전액을 만기 연장하고 보증료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해 준다.

올해 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운용한 후 내년부터 100개 기업으로 확대해 5년간 70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력산업에 대한 기존 유동성지원 프로그램도 보완했다. '조선기자재업체 제작금융 상생보증'의 경우 지원대상을 조선사와 수주계약이 있는 모든 업체로 확대하고 향후 기업당 보증한도는 30억원에서 70억원, 신용등급별 보증한도도 각각 상향한다. 업황부진을 감안해 매출액·영업이익 심사기준도 완화했다.

또 100억원 이상의 중형선박 수주지원(최대 200억원)이 가능하도록 RG 특례보증 한도를 종전 7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했다.

자동차부품업체 회사채 발행지원 대상은 자동차 부품산업 연관 업종으로 확대하고, 올해 자금공급 규모도 기존 3500억원에서최대 5000억원으로 늘린다. 회사채발행 관련 수수료 등 발행비용은 최대 0.2%포인트 인하한다.

정부는 금수요와 재원소진 추이 등을 보아가며 필요시 3년간 1조원의 총 공급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되며, 기존 프로그램 보완은 기관별로 관련 업무지침 개정을 거쳐 이르면 7월 초부터 실시된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조업은 기존의 '양적·추격형' 전략에서 벗어나 '혁신선도형 제조강국' 실현을 위해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나라가 '4대 제조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금융부문에서도 기업의 노력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중은행에 "주력산업이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양질의 일자리와 혁신성장의 원천인 점을 감안해 지원에 각별히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력산업 지원현황은 지난 21일 기준 조선산업에 상생보증 235억원, RG발급 보증 253억원, 대출·보증 만기연장 1억6226억원을 실시했다. 자동차산업에는 회사채발행 지원 1885억원, 우대보증 5276억원, 대출·보증 만기연장 1억3608억원을 공급했다.

기술설비 투자 부문은 산업구조 고도화(3년간 10조원)에 1조 4404억원, 환경·안전투자(3년간 5조원)에 3166억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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