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경제지표 혼조 & 미-중 정상회담 전망 엇갈림 등이 주요국 환율 움직임 제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7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보합수준으로 물러섰다. 미국 달러 가치와 달러 대비 유로가치 흐름도 보합수준에서 멈칫거렸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리게 나온 점 등이 이날 외환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13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70 달러로 고작 0.01%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671 달러로 0.15%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78엔으로 고작 0.01%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한편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6.20으로 0.01% 하락했다"고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에도 0.02% 하락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는데 이날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주요국 환율 움직임이 크지 않다. 29일 미-중 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엔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엇갈린 것도 외한시장 투자자들을 묶어 놨다. 달러인덱스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전날에도 보합, 이날에도 보합 수준을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도 전날엔 0.5% 수준 상승했지만 이날 보합수준으로 물러섰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만 약간 절하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중 1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3.1%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반면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2만7000명으로 1만명이나 증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단기고용지표는 악화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 혼조는 외환시장 투자자들을 보수적으로 움직이게 했다.

29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엇갈린 보도도 외환 투자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G20 회의를 앞두고 미-중 양측이 관세부과 자제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화웨이 관련 제재 해제를 요구할 것"이란 보도를 하면서 정상회담 관련 전망은 다시 신중해졌다. 특히 로이터는 "화웨이 제재 해제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미-중이 사전에 구체적으로 합의한 것이 없다"면서 "미국은 여전히 지식 재산권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뉴욕 월가 일각에선 미-중 정상회담이 잘 이뤄지면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다. 이처럼 지금은 여러 변동성 앞에 있다. 이에 주요국 환율이 전날에 이어 이날 또 제자리걸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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