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엇갈린 보도에도 미국증시 양호한 흐름...보잉 악재로 다우지수만 소폭 하락

미국 렌턴 보잉사 조립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렌턴 보잉사 조립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3대 지수 중 다우지수만 홀로 하락했다. 보잉 악재 때문에 다우지수만 떨어졌다. 미-중 정상회담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미국증시는 의외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미-중 정상회담이 잘되면 당연히 호재이고, 정상회담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526.58로 10.24포인트(0.04%) 하락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24.92로 11.14포인트(0.38%)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7967.76으로 57.79포인트(0.73%)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가 열리는 동안 29일 미-중 정상회담 전망은 엇갈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중 양측이 G20 회담을 앞두고 상호 관세 부과 자제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증시에 호재였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화웨이 관련 제재 해제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고, 로이터는 "화웨이 제재 해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CNBC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미-중이 사전에 합의한 것은 없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관련 구조적인 변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 전망을 다시 불투명하게 하면서 미국증시에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중 정상회담 전망이 엇갈린 하루였다. 다만 월가 일각에선 "미-중 정상회담이 잘되면 호재이고, 미-중 정상회담이 잘못되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정상회담 이후의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중 정상회담 이슈는 미국증시에 일부 호재가 되기도 했다. 우선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에 미국 반도체 관련주들이 올랐다. 화웨이 제재 해제 관련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을 주시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47%나 올랐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램리서치(+2.68%) 마이크론(+2.78%) 브로드컴(+1.52%) 엔비디아(+2.49%) 웨스턴디지털(+2.18%) 자일링스(+3.46%) 텍사스 인스트루먼트(+1.25%) AMD(+2.74%) 퀄컴(+0.64%) 등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 주가는 연일 급등했다. 전날엔 마이크론 실적 호전에 급등했고 이날엔 미-중 정상회담 기대감에 뛰었다.

이날 다른 기술주 중에선 마이크로 소프트(+0.16%)가 상승했다.

게다가 이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연준의 주요 은행 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둔 점은 주요 은행주의 주가를 껑충 뛰게 하면서 뉴욕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JP모건 등 주요 은행이 이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 까닭이다.

이같은 반도체-기술주, 금융주 상승이 이날 나스닥, S&P500 지수를 상승케 했다. 다만 이날 다우지수는 보잉 악재 때문에 막판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항공청은 보잉에 대해 "737 맥스기종에 새 문제점이 발견된 만큼 안전을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보잉의 주가가 2.91%나 떨어지면서 막판 다우지수를 하락세로 돌려 세웠다. 결국 보잉 악재가 3대 지수 혼조의 주된 역할을 한 셈이다.

보잉 악재만 빼면 미국증시 흐름은 양호했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10개 섹터의 주가가 오를 정도로 이날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고 CNBC가 전했다. 특히 금융섹터의 주가가 0.92%나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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