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매출액 1천억 미만 689개사 1분기 실적 분석
"영업이익률 1% 미만으로 낮고, '과다부채' 기업수도 증가"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중소기업 중 IT와 헬스케어 업종의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부채비율이 150%를 상회하는 '과다부채' 기업수도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비금융 상장기업 중 매출액이 1000억원 미만인 중소규모 기업 689개사의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고 28일 밝혔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산업·글로벌센터가 발표한 '1분기 상장 중소규모 기업의 실적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689개사의 총 매출액은 7조 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6억원을 시현해 작년 3분기와 4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0.05%에서 0.26%로 상승했다.

하지만 기업당 평균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는 각각 106억원, 3000만원에 불과해 중소규모기업의 이익창출 능력은 열악한 수준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중소규모 기업의 60%가 속해 있는 IT와 헬스케어 업종은 영업적자가 지속된 반면 경기소비재와 산업재는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IT업종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영업적자 규모도 확대됐다. IT 중 전년도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반도체는 제조 사들의 설비투자 축소 영향으로, 관련 소재 및 장비 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디스플레이장비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3.0% 감소했으나 전분기 적자를 기록한 후 수익성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이다. 통신장비는 5G통신 서비스의 상용화 시작으로 올 1분기 전체 업종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 증가율(57.1%)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해 영업 이익률이 전년동기(–9.6%)에서 2.0%로 상승했다.

헬스케어업종은 매출액이 13.4% 증가했으나 작년에 이어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제약·바이오는 적자 지속으로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 하락한 –4.4%로 부진했다.

이에 반해 경기소비재의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0.7%에서 2.5%로 높아졌고, 산업재는 0.4%에서 1.4%로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경기소비재는 유통을 제외하고 내구재와 의류, 미디어, 자동차부품, 레저 등 대부분 세부 업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산업재는 건설기계 분야의 성장성이 양호하고, 조선기자재와 공작기계 기업들의 영업적자가 축소됐다.

기업군별로 보면 우량기업은 수익성이 하락한 반면 부실기업은 적자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량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년동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했으나, 부실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1.6%로 전년동기 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부채비율은 56.6%로 대기업 대비 낮은 수준이었으나 과다부채 기업이 늘어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다부채 기업수는 전체의 13.2%인 91개사로 전년동기(68개) 대비 23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53%에서 225%로 상승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분기 중소규모 기업은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 수익성도 상승해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적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지를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연구소는 이어 "영업이익률은 1% 미만으로 낮고,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 전반적인 재무 상태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금융연구소는 유망산업으로 통신장비와 디스플레이장비를 꼽았다. 연구소는 "국내외의 5G통신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기지국에 들어가는 필터, 증폭기 등의 부품과 중계기 등의 발주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디스플레이의 중심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되면서 OLED 장비와 소재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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