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답보 상태 보인점도 달러 등 주요 통화가치 변동성 제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각)에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환율이 계속 숨을 죽였다. 29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국 환율이 전일에 이어 또 제자리걸음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4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371 달러로 고작 0.02% 상승하는데 그쳤다.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아주 소폭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699 달러로 0.20% 절상됐다. 전날 비슷한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0.15% 절하됐다가 이날엔 전날 하락폭 만큼 반등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81엔으로 고작 0.02% 상승하는데 그쳤다.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아주 소폭 절하됐다.

하루 전에도 미국 달러인덱스, 달러 대비 유로 가치, 달러 대비 엔화환율이 보합수준에서 제자리걸음 했는데 이날에도 마찬가지였다. 29일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점이 주요국 환율을 연일 제자리에 묶어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획기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을 진전시키는 어려울 것이고  정상회담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이 미국 달러가치 절상을 억제시키고 있고 다른 주요국 통화가치 움직임도 제한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일본시각) 기자들과 만나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서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에선 커다란 진전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CNBC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긴장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것이 백악관의 기본계획"이라고 밝힐 정도다. 게다가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중국과 사전 관세 유예 약속이 없었다"고 했다. 시진핑과 트럼프는 G20 정상회의 ‘디지털 경제의 규칙 만들기’ 이벤트에서 첨예한 대립을 한 것으로 전해진 것도 미-중 무역협상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호전되지 않은 것도 미국 달러 등의 움직임을 제한시켰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5월 개인소득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0.3% 증가 예상)를 웃도는 양호한 수치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근원PCE 물가지수(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1.6% 각각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준의 목표치 2%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이 낮음을 재확인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