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도 마찬가지...장초반 급등하다 상승폭 대거 반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일(현지시각) 미국증시가 급등 출발했으나 장중 상당한 부침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상승폭을 확 줄인 채 마감해 눈길을 끌었다. 유가도 크게 오르다가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G20 회의에서의 미-중 무역전쟁 휴전이 그렇게 큰 호재는 아니라는 인식이 벌써 시장에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와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급등세로 시작했다. 장 초반에는 다우지수가 0.9%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도 장 초반에는 1.6% 이상 급등하면서 출발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폭을 크게 줄이며 부침이 큰 흐름을 보였다. 결국 다우지수는 장 초반의 오름폭을 절반이나 반납한 0.44% 상승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장 초반 보다는 약해진 1.06%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긴 했어도 0.77% 상승에 그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장 초반엔 4%나 폭등했다가 결국은 2%대 상승으로 마감했다.

앞서 미-중 휴전 속에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가 2.22%나 급등하고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2.13%나 올랐던 것에 비하면 미국증시 상승흐름은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날 CNBC는 "지난달 29일 G20 회의 기간 중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것이 중국증시를 급등시킨 데 이어 장 초반 미국증시에도 커다란 호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장중 오락가락했고 결국 상승폭을 확 줄인 채 마감해 미-중 증시 온도차를 크게 느끼게 했다.

이번 무역전쟁 휴전이 중국엔 커다란 호재였다. 추가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하고 화웨이 제재 일부 완화를 얻어낸 것이 컸다. 상상인증권 김장열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때까지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건 원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사람들 입장에선 미-중 무역협상의 갈길은 여전히 먼 것으로 인식됐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일부 기관은 향후 미-중 협상 타결까지는 갈길이 멀고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장열 센터장도 "미-중 휴전은 단기적인 긍정 요인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에 대해 제재를 일부 완화하되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는 여전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화웨이 제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런 미국-중국 무역협상 한계 분위기를 이날 미국증시가 벌써 반영했다.

이날 국제 유가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증시가 시작될 무렵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북해산 유가와 미국산 유가가 아시아 시장에서 2% 대 급등했고 미국, 유럽 시장 초반에도 유가 급등세는 이어졌다. 미국증시 장초반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5%나 급등할 정도로 유가도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장 후반 미국산 유가는 1% 대 상승으로 오름폭을 줄이며 다시 배럴당 6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1%대 미만의 상승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고작 0.10%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한 연장 등이 유가에 호재였으나 미국증시 상승폭 축소 및 위험자산 선호경향 완화 속에 원유시장에서도 차익실현 움직임이 벌써 나타났다.

이제 미국증시는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 동향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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