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휴전 효과 약화, 미-유럽연합 분쟁 부각, 주요국 지표 악화 속 유가 곤두박질

미국 텍사스주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정유공장.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전일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폭락했다. 미국-유로존-중국 등 글로벌 6월 PMI 부진 및 미-중 무역전쟁 휴전 효과 약화, 미-EU간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된 것이 이날 유가를 짓눌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6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6.51 달러로 전일 대비 무려 4.37%나 떨어졌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2.72 달러로 3.60%나 곤두박질 쳤다.

전날 발표된 중국, 유럽, 미국의 6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확정치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이날엔 CNBC가 "미국이 유럽연합(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불법보조금 지급을 거론하며 유럽연합에 항공관련 40억 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등은 "미국-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으나 앞으로 무역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이며 추가 관세 부과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미-중 무역전쟁 휴전효과 약화, 미-EU간 새 무역분쟁 우려 부각 속에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나타난 것이 이날 유가에 커다란 악재가 되었다. 게다가 그간의 원유 감산 합의 효과가 기존 유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유가 추락 속에 미국증시내 오일 관련 종목들도 추락했다.

CNBC는 "미국 양대 정유사인 쉐브론(-1.53%)과 엑손모빌(–1.10%)이 급락하며 다우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면서 "이밖에 DEVON ENERGY(-4.71%), 할리버튼(-1.31%) 등의 주가도 급락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74%나 추락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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