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연일 사상최고치 기록했으나 미국증시는 간신히 상승...미-중 휴전 효과 소멸 속 라가르드 등장은 호재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가까스로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 미-유럽연합(EU) 무역분쟁 우려, 수요둔화 우려 속의 국제 유가 추락 등이 미국증시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786.68로 69.25포인트(0.2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09.09로 17.93포인트(0.22%)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73.01로 8.68포인트(0.29%) 높아졌다.

다우, 나스닥, S&P500 지수는 전날 각각 0.44%, 1.06%, 0.77% 올랐는데 이날엔 이들 3대 지수 상승폭이 작아졌다.

이날 CNBC는 "유럽연합의 에어버스 불법 보조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 미국 무역대표부가 유럽연합에 4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전하면서 미-EU 무역분쟁 우려가 부각된 것이 장초반 미국증시를 압박했다.

게다가 이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 국장이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매우 복잡한 상황을 안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합의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며 화웨이 관련 5G 정책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에 대해선 낮은 기술 수준의 칩만 공급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화웨이도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에 대한 일부 제재 완화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중국과의 협상은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미-EU 분쟁 우려, 미-중 협상 불확실성 속에 미국증시가 주춤거렸다.

뿐만이 아니다. 주요 무역갈등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미국, 중국, 유로존의 6월 제조업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이날 국제 유가가 수요둔화 우려로 폭락한 것도 미국증시엔 악재였다.

다만 이날 장중에 크리스틴 라가르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차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후보로 올라온 점은 호재였다. 그는 대표적인 경기부양 지지론자다. 또한 이날 개별 호재 속에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올라 준 것이 미국증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는 겉은 화려했다.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오르고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올랐다.

그러나 이날 증시는 여러 우여곡절 속에 가까스로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 효과가 약화되면서 대 중국 관련주들이 하락했다. 중국 무역 관련주인 보잉의 주가가 0.65% 떨어졌고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캐터필라의 주가도 0.55% 하락했다.

유가 추락으로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74%나 급락하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화웨이 관련 제재완화 효과 의문 속에 반도체 관련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CNBC는 주요 칩 관련주 중에서는 웨스턴 디지털(-2.66%) 자일링스(-2.93%) APP. MATERIALS(-2.23%) 엔비디아(-2.37%)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다만 라가르드의 차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력, 기타 개별 이슈 등으로 주요 간판종목들의 주가가 올라 준 것이 이날 미국증시를 겨우 상승케 했다.

미국증시 블루칩군을 상징하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가 모두 올라준 것이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페이스북이 1.04%, 아마존이 0.63%, 애플이 0.59%, 넷플릭스가 0.22%,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A가 1.15% 각각 상승했다. 시스코시스템스(+1.95%) 마이크로소프트(+0.66%) 등 일부 대형 기술주의 상승도 미국증시엔 반가운 소식이었다. 버라이즌(+2.59%) 맥도날드(+1.59%) 화이자(+1.03%) 등이 올라 준 것도 다우지수 등의 상승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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