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대표 "내 실수" 자책에 다른 관계자 "25년 전 구조개혁의 영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그의 1994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은 선대회장 때의 한국 소비품 기업 차원을 벗어난 세계 정상권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뉴시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그의 1994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은 선대회장 때의 한국 소비품 기업 차원을 벗어난 세계 정상권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가 폴더블폰 판매 연기 사태에 대해 자신이 성급하게 밀어붙인 때문이라고 실토했다. 고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선택된" 일부 언론과의 회견에서 나왔다고 인디펜던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1994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 선언에 따른 불가피한 과정으로 분석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고동진 대표는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화면 오류 등에 대해 "매우 당황스러웠다. 준비가 되기 전에 내가 이를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갤럭시 폴드 시제품에서 화면오류가 발생하자, 월스트릿저널의 테크놀로지 칼럼니스트는 "아직은 무언가를 접고(fold) 싶으면 삼성 폴드가 아니라 종이나 접어라"며 갤럭시 폴드 사이에 소시지를 끼워넣고 "2000달러 전화기로 2달러 핫도그를 싸먹는" 동영상으로 조롱했다.

폴더블폰은 정체기에 들어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 산업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변화로 기대돼 왔다.

고 대표는 "폴더블폰에 대해 내가 실수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우리는 회복과정(process of recovery)에 있다"고 밝혔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고 대표는 "현재 2000개 이상 전화기에 대해 모든 측면의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파악한 문제 가운데 일부는 앞서 예상 못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용소감을 밝힌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글로벌마케팅 담당 수석인 스테파니 최는 갤럭시 폴드 문제는 단순히 고 대표의 참을성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25년 전 이 회사의 구조변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바꾸자'던 신경영 선언을 할 때다.

최 수석은 "우리 브랜드 철학이 '불가능에 도전하라'"라고 소개하고 "갤럭시 폴드와 같은 문제는 유감스럽게도 이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3일 기사에서 2개월에 걸친 삼성의 갤럭시 폴드 오류 수정이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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