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재고 감소폭 예상보다 작았지만 금리인하 기대감, 전일 폭락 대비 반발 매수 등이 유가 견인

미국 오클라호마주 원유 생산시설. /사진=AP, 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주 원유 생산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3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급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폭이 시장 예상보다는 작았지만 어찌됐든 원유재고가 감소한 데다 전일의 유가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도 작용했다. 게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때 경제참모였던 두명을 연준 이사로 투입,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인 것이 미국증시, 유가 등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4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7.30 달러로 1.87% 상승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3.86 달러로 2.34%나 올랐다.

전일의 경우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 미-중 무역전쟁 휴전효과 소멸, 미-유럽연합 무역분쟁 우려 대두 등으로 WTI와 브렌트 유가가 4% 안팎의 폭락세를 보였지만 이날엔 유가가 급등했다. 우선 미국석유협회는 지난주 미국의 석유비축량이 시장 예상(300만 배럴 감소 전망)을 넘는 500만 배럴 줄었다고 밝힌 것이 호재였다. 다만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110만 배럴 감소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선 원유재고가 300만 배럴 정도 줄어들것으로 예상했는데 110만 배럴 감소에 그쳤지만 유가는 급반등했다.

원유재고가 어찌됐든 감소한 점, 전일 유가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 등이 유가를 견인했다. 그리고 로이터와 CNBC에 따르면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에 경기부양 지지론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내정되고 2016년 미국 대선시절 트럼프 경제참모였던 주디 셸턴, 크리스토퍼 월러 등 두 사람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이사로 투입됐다. 이들 비둘기파의 중앙은행 신규진입 또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며 미국증시 및 유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가 급반등하자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섹터의 주가도 0.6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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